스와치 AP부터 롤렉스 100주년까지, 손목과 책상을 채울 인생 시계 6가지

202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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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사는 일이 예전만큼 단순하지 않아졌습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라면 스마트폰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손목에 무언가를 차고, 책상 한켠에 무언가를 올려둡니다. 그 행위 안에는 단순한 실용성과는 다른 결의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거나, 어떤 시간을 살고 싶은지를 기억하거나, 혹은 어린 시절 책장 사이에서 꿈꾸던 세계를 지금 이 손목 위로 불러오는 것. 


57만 원짜리 협업 시계부터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헤리티지 타임피스까지, 스펙트럼은 넓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 선택이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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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원짜리 시계가 350만 원이 된 날 — 
스와치 × 오데마 피게 '바이오세라믹 로얄 팝'

2026년 5월 16일, 전 세계 스와치 매장 앞에서 동시에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런던의 한 매장은 안전을 이유로 개점 자체를 포기했고, 인도 벵갈루루에서는 문이 열리기도 전에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서울 명동 스와치 스토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가 57만 원, 60만 5,000원짜리 시계를 손에 쥐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고, 출시 당일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는 같은 제품이 200만~350만 원대에 거래됐습니다. 스와치 측은 "한정판이 아니며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리셀러들이 입고 물량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어 정가 구매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시계가 이토록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라는 이름 때문입니다. 1972년 처음 세상에 나온 로얄 오크는 팔각형 케이스, 8개의 노출된 나사, 가로줄 '와플 다이얼'로 구성된 스포츠 시계의 아이콘입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DNA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지금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의 상징이 됐습니다. 바이오세라믹 로얄 팝은 그 상징을 스와치식으로 해석한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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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과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배합한 '바이오세라믹' 소재로 만든 팔각형 케이스, 8개의 나사가 박힌 베젤, 와플 다이얼. 형태의 충실도는 상당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반전이 더해집니다. 이 시계는 손목에 차는 것이 아닙니다. 1980년대 스와치가 선보였던 '팝 워치' 컨셉을 계승해, 워치 헤드를 분리해 랜야드에 걸거나 스탠드에 세워두는 방식으로 씁니다. 어떤 날은 가방에 달린 포켓워치가 되고, 어떤 날은 책상 위의 탁상시계가 됩니다. 착용 방식을 고정하지 않는다는 설계 의도 자체가 이 시계의 가장 큰 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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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스와치 자체 개발 SISTEM51을 기반으로 한 수동 기계식. 자동 로터를 제거한 버전으로, 직접 태엽을 감는 방식입니다. 디자인은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뉩니다. 용두가 12시 방향에 위치하고 시·분침만 있는 '르핀' 스타일과, 용두가 3시 방향에 달리고 스몰 세컨즈 침이 추가된 '사보네' 스타일. 여기에 블랙, 화이트, 옐로, 블루, 레드, 그린 등 강렬한 원색 조합이 더해져 총 8종 라인업이 완성됩니다. 원색 팔레트는 로얄 오크가 지닌 절제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정반대를 향하고 있는데, 그 대비가 오히려 이 시계를 더 독특하게 만듭니다.


가격 및 구매처 

  • 르핀 스타일 57만 원, 사보네 스타일 60만 5,000원. 

(리셀 시장에서는 200만~350만 원대에 거래 중이지만 스와치 측은 지속 생산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 서울권 (4곳):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잠실 롯데월드몰점, 홍대점

  • 지방 주요 거점 (3곳): 스타필드 수원점,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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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없이 시간을 읽다 —
발뮤다 더 클락

발뮤다가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가전 브랜드가 시계를 낸다는 것이 처음엔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뮤다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생각하면 낯설지 않습니다. 증기로 빵을 굽는 토스터, 날개 구조를 바꾼 선풍기, 디스플레이 없는 전자레인지. 이 브랜드는 오랫동안 '왜 이 물건이 이렇게 생겨야 하는가'를 제품의 출발점으로 삼아왔습니다. 더 클락도 같은 자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시계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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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더 클락에는 시침과 분침이 없습니다.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시'는 숫자의 점등으로, '분'은 12시 방향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오르는 빛의 호로 나타냅니다. 가득 채워진 원 하나가 1시간이고, 그 원이 얼마나 차올랐느냐가 현재의 분을 알려줍니다. 처음에는 읽는 데 잠깐 걸립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아날로그 시계보다 오히려 직관적으로 지금이 몇 시 몇 분인지 눈에 들어옵니다. 빛이 3분의 1쯤 차올랐다면 20분, 절반이라면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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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상의 출발점은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습니다. 수면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잠들기 전 편안한 소리를 들으며 긴장을 풀어줄 '개인적인 시계'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이 기능으로 연결됐습니다. '릴렉스 타임' 모드를 켜면 빗소리, 강을 따라 흘러가는 배의 엔진 소리, 산장 난롯불의 타닥거림 등 발뮤다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사운드가 흘러나옵니다. 타이머 기능에서는 집중력을 돕는 화이트 노이즈가 재생됩니다.


외관은 발뮤다다운 방식으로 절제됐습니다. 알루미늄 블록을 통째로 깎아 만든 본체는 텍스처 블라스트와 아노다이징 공정을 거쳐 매트한 질감으로 완성됐습니다. 손바닥만 한 사각 형태, 부드러운 곡선의 모서리. 1800년대 회중시계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실물은 그보다 훨씬 현대적입니다. 내부에는 75개의 LED와 200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있고, 스테레오 스피커와 USB-C 충전, 최대 24시간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발뮤다 전용 앱으로 사운드 종류나 밝기를 세부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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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테라오 겐 대표는 7년 만에 한국을 직접 찾아 서울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더 클락을 "소형가전이 아닌 다른 장르의 제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시계인지, 수면 기기인지, 명상 도구인지 장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강점이자 한계입니다. 바늘 없는 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빛으로 시간을 감각하는 경험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발뮤다가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가격 및 구매처 

  • 64만 9,000원. 
  • 발뮤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현재 예약 판매 중이며, 국내 주요 백화점 발뮤다 매장에서도 순차적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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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배지를 손목에 달다 — 
타이맥스 × 해리포터 컬렉션

어떤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 삽니다. 어떤 시계는 그 세계관을 손목 위에 올려두기 위해 삽니다. 타이맥스와 해리포터가 함께 내놓은 이 여섯 종의 시계는 명백히 후자입니다. 덕후 감성이라는 가장 솔직한 동기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854년에 창립한 미국 브랜드 타이멕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설계, 내구성 있는 워치를 꾸준히 선보여 온 헤리티지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들이 즐겨 착용한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해리포터 컬렉션은 그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계관의 디테일을 시계 언어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옮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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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네 기숙사 시계입니다. 그리핀도르, 레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의 대표 컬러를 다이얼에 적용하고, 버튼을 누르면 그 기숙사를 상징하는 색 조명이 시계 전체에 번집니다. 붉은 빛이 켜지면 그리핀도르, 파란 빛이 차오르면 레번클로. 초침 끝에는 기숙사 배정 모자 그림이 새겨져 있어, 해리포터를 읽은 사람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디테일이 담겨 있습니다. 빈티지한 가죽 스트랩과 골드 톤 케이스는 마법사의 세계 특유의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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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다이얼 모델도 있습니다. 호그와트 문장이 새겨진 케이스백과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기어와 부품의 움직임이 시계 밖으로 드러납니다. 기계식 무브먼트의 움직임이 마법사의 주문 같은 고전적인 무드와 의외로 잘 맞아떨어집니다.


가격 및 구매처 (미국 기준)

  • 기숙사 위켄더 모델 139달러, 스켈레톤 오토매틱 최고가 모델 549달러. 
  • 국내 타이맥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며, 모델별 국내 정가는 스토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최대 19%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됐으며 일부 인기 모델은 이미 품절됐습니다. 원하는 기숙사 색상이 있다면 서두르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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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방수 케이스가 지금 손목 위에 — 
롤렉스 오이스터 케이스 100주년

롤렉스가 기념을 합니다. 그것도 자신들의 가장 핵심적인 발명에 대해서. 

1926년 롤렉스가 특허를 받은 오이스터 케이스는 세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 케이스였습니다. 스크류 다운 방식으로 베젤, 케이스백, 크라운을 본체에 단단히 고정해 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설계한 이 구조는, 이후 100년 동안 롤렉스의 모든 시계 아래 깔린 기반이 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 롤렉스는 그 100주년을 기념해 오이스터 퍼페추얼 두 종을 발표했습니다.


롤렉스는 유독 복각이나 기념 에디션을 잘 내지 않는 브랜드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더하거나 기존 라인을 조용히 다듬는 방식을 선호해온 브랜드가, 이례적으로 '100 Years'라는 문구를 새긴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그 사실 자체가 이 제품을 눈여겨볼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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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100주년을 기념합니다. 

하나는 '주빌리 다이얼' 레퍼런스입니다.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 위에 'ROLEX' 텍스트를 브랜드 상징색인 그린으로 새기고, 기존 'Swiss Made' 자리에 '100 Years'라는 문구를 배치했습니다. 5분 간격 눈금도 그린 사각형으로 표시됩니다. 와인딩 크라운에는 '100'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롤렉스답지 않게 유쾌한 방식의 기념입니다. 

다른 하나는 '롤레조' 레퍼런스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18캐럿 골드 베젤을 조합한 투톤 구성으로, 보다 클래식하고 절제된 방식의 기념에 가깝습니다.

두 레퍼런스 모두 31mm, 36mm, 41mm 세 가지 케이스 사이즈로 출시되며, 파워리저브 70시간에 하루 오차 -2~+2초의 3230 무브먼트가 탑재됐습니다.


가격 및 구매처 

  • 주빌리 다이얼 레퍼런스는 31mm 968만 원, 36mm 1,036만 원, 41mm 1,087만 원. 
  • 롤레조(투톤) 레퍼런스는 31mm 1,180만 원, 36mm 1,299만 원, 41mm 1,486만 원입니다.

(국내 롤렉스 공식 판매점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롤렉스 특유의 물량 배정 방식으로 인해 원하는 사이즈와 레퍼런스를 바로 구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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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이름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계 — 
튜더 모나크

2026년은 튜더에게 특별한 해입니다. 롤렉스의 창업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더 튜더'라는 상표를 처음 등록한 1926년부터 정확히 100년이 됐습니다. 롤렉스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진지한 워치메이킹을 경험할 수 있다는 포지션으로 자리 잡은 튜더는 이 100주년을 기념해 '모나크'라는 이름의 시계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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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는 1991년 튜더 라인업에 처음 등장했다가 이후 사라진 이름입니다. 이번 신작은 그 이름만 빌려오고,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 만들었습니다. 결과물은 2026년의 시계라고 믿기 힘든 인상입니다. 각진 케이스와 일체형 브레이슬릿의 조합, 12시 방향 일부를 로마 숫자로 대체하고 아라비아 숫자와 혼합한 '캘리포니아 다이얼', 고대 파피루스를 연상시키는 샴페인 컬러의 다이얼. 빈티지한 감각이 전면에 나서 있습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39mm, 두께 11.9mm. 케이스 마감은 새틴 브러시드와 폴리시드를 혼용해 소재의 질감과 입체감을 동시에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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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케이스백이 탑재된 것도 튜더로서는 이례적인 선택입니다.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가 들여다보입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비로소 이것이 2026년의 시계임을 알게 됩니다. 15,000가우스의 항자성 테스트를 포함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한 MT5652-2U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들어 있고, 파워리저브는 65시간입니다. 겉은 철저히 과거를 향하고 있지만, 안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작동합니다.


가격 및 구매처 

  • 국내 공식 정가는 발표 시점 기준으로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해외 2차 시장(크로노24 기준)에서는 신품 기준 약 1,000만~1,340만 원대에 거래 중입니다.

(국내 공식 가격은 튜더 공식 홈페이지(tudorwatch.com/ko) 및 국내 공식 판매점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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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요석을 금실로 묶다 —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옵시디언

2026 워치스앤원더스에서 까르띠에가 내세운 테마는 '형태의 워치메이커, 공예의 대가'였습니다. 그 테마를 가장 명확하게 구현한 신작이 산토스 뒤몽 옵시디언입니다.


산토스 뒤몽은 까르띠에의 가장 오래된 아이콘입니다. 1904년 루이 까르띠에가 비행사 친구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을 위해 만든 이 시계는, 비행 중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손목에 차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실용적 손목시계라 불리는 모델입니다. 이번 신작은 그 122년 된 형태를 유지하면서, 두 가지 요소를 새롭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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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다이얼 소재입니다. 멕시코산 흑요석을 0.3mm 두께로 얇게 가공해 다이얼로 사용했습니다. 흑요석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천연 유리입니다. 일반적인 블랙 다이얼과는 질감이 다릅니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원석 내부의 미세한 입자들이 달리 반응하며, 동일한 시계를 보는 자리와 방향에 따라 다른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획일적이지 않은 블랙입니다.


두 번째는 브레이슬릿입니다. 18K 옐로 골드 소재로 만든 15열 메시 구조의 브레이슬릿에는 총 394개의 링크가 촘촘하게 엮여 있습니다. 금속 소재임에도 천처럼 부드럽게 손목을 감싸는 착용감이 이 브레이슬릿의 핵심입니다. 산토스 뒤몽은 원래 가죽 스트랩과 함께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신작은 메탈 브레이슬릿 워치의 계보를 잇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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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는 43.5 × 31.4mm, 두께 7.3mm. 인하우스 수동 무브먼트 칼리버 430 MC가 탑재됐습니다. 케이스백에는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의 자필 서명이 인그레이빙돼 있습니다.


가격 및 구매처 

18K 골드 메시 브레이슬릿이 더해진 이번 신작의 국내 공식 가격은 까르띠에 부티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까르띠에 공식 온라인 부티크(cartier.com/ko-kr) 및 국내 까르띠에 매장, 고객센터(1877-4326)에서 문의 가능합니다.




이 여섯 시계가 만드는 지형도

가격으로만 보면 이 여섯 시계는 하나의 스펙트럼 위에 놓입니다. 57만 원짜리 스와치부터 1,000만 원을 넘는 롤렉스·튜더·까르띠에까지. 그런데 가격을 빼고 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드러납니다. 모두가 형태와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스와치 × 오데마 피게는 수천만 원짜리 시계의 언어를 50만 원대로 번역했고, 발뮤다는 시계에서 바늘을 없애는 방식으로 시간 감각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타이멕스는 덕후 감성이라는 솔직한 동기를 정면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가장 진실한 시계를 만들었고, 롤렉스는 100년 된 발명에 '100 Years'라는 문구를 새기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튜더는 겉을 철저히 과거로 돌리면서 내부는 현재 기술로 채웠고, 까르띠에는 122년 된 형태를 유지하면서 흑요석과 금 메시 브레이슬릿으로 질감을 새로 썼습니다.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라는 정의는 한참 전에 좁아졌습니다. 지금의 시계는 착용자가 어떤 세계에 속해 있는지, 어떤 시간을 살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물건에 가깝습니다. 오늘 어떤 것을 손목에 올릴지, 또는 책상 위에 둘지. 그 선택이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ditor's Note

여섯 개를 나란히 두고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시계들이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스와치 × AP는 '얼마를 내야 이 언어를 경험할 수 있는가'를 다시 쓰고, 발뮤다는 '시계에서 바늘이 반드시 필요한가'를 묻습니다. 롤렉스와 튜더는 같은 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정반대의 방식으로 기념했습니다. 한쪽은 그린 글씨로 유쾌하게, 다른 한쪽은 아무도 본 적 없는 빈티지 디자인으로.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옵시디언은 그 어떤 시계보다 '소재가 시계를 완성한다'는 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습니다. 가격표는 어떤 시계를 살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어떤 시간 속에 있고 싶은가, 그 감각이 먼저입니다.





출처

  • 나우뉴스, "한정판도 아닌데 되팔이 전쟁"…60만원 스와치가 350만원 된 이유 (2026.05.18)
  • 서울신문, "새치기에 압사 우려" 전세계 스와치 매장 난리난 신상품 (2026.05.17)
  • 헤럴드경제, 日 발뮤다, 시곗바늘 없는 탁상시계 '더 클락' 출시 (2026.05.19)
  • 전자신문, 日 발뮤다, 60만원대 전자식 탁상시계 '더 클락' 국내 출시 (2026.05.19)
  • 월간 디자인, 빛으로 읽는 시간, 발뮤다 더 클락 (2026.05)
  • 이넷뉴스, 타이맥스, 해리포터 콜라보 시계 6종 출시 (2026.05.21)
  • WWD, Timex and 'Harry Potter' Debut New Collaborative Collection (2026.05)
  • 에스콰이어 코리아, 2026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찾은 스톤 다이얼 시계 4 (2026.04)
  • 마리끌레르 코리아, 워치스앤원더스 2026 하이라이트 신상 워치 총정리 (2026.04)
  • 디에디트, 워치스 앤 원더스 2026을 빛낸 시계 6 (2026.04)
  • KLOCCA, [WWG 2026] 튜더 모나크 (2026.04)
  •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 (rolex.com/ko-kr)
  • 튜더 공식 홈페이지 (tudorwatch.com/ko)
  •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cartier.com/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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