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넘긴 주방 브랜드들, 지금도 사랑받는 조리도구 명가 TOP 10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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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을 열면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칼, 가스불 위에 늘 올라가 있는 냄비, 식탁 한가운데 놓인 후추 그라인더. 매일 무심코 쥐는 이 도구들 가운데 일부는 한 세기를 훌쩍 넘긴 회사가 만든 것입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부터 칼을 갈던 공방, 가정용 압력솥의 안전 밸브를 처음 고안한 공장, 주황빛 무쇠 냄비를 100년째 같은 자리에서 굽는 주물소가 지금도 우리 부엌에 들어와 있습니다. 




쌍둥이가 새겨진 290년, 즈윌링(ZWI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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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부의 졸링겐(Solingen)은 중세부터 '칼의 도시'로 불려 온 곳으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칼 공방이라 해도 좋을 만큼 칼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오래된 이름이 즈윌링(Zwilling)입니다. 


1731년 6월 13일, 페터 헹켈스는 졸링겐 칼 장인 길드에 쌍둥이(Zwilling) 문양을 등록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등록 상표 가운데 하나로, 2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두 사람이 칼 손잡이에 나란히 새겨집니다. 즈윌링의 칼은 1,000도가 넘게 달군 뒤 영하 70도까지 급랭하는 프리오듀어(FRIODUR) 얼음 담금질을 거쳐 경도와 탄성, 내식성을 함께 끌어올립니다. 


로고에 사람이 한 명만 그려진 칼은 가품이 아니라 헹켈스 인터내셔널이라는 보급형 라인이며, 스타우브와 발라리니, 데메예레, 미야비 같은 브랜드도 현재 즈윌링 그룹 아래 모여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1976년 처음 선보인 뒤 40여 년간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이어져 온 포 스타(Four Star) 셰프나이프가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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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포 스타(Four Star) 셰프나이프 (날 약 200mm)
  • 포 스타 산토쿠 나이프 (날 약 180mm)
  • 포 스타 나이프 블록 세트




졸링겐을 떠나지 않은 칼, 우스토프(WÜSTHOF)098a597bb6eff.jpg

같은 졸링겐에서 1814년 문을 연 우스토프(WÜSTHOF)는 요한 아브라함 우스토프가 세운 가위·철물 공방에서 출발해, 지금은 7대째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입니다. 크롬과 몰리브덴, 바나듐을 더한 합금강(X50CrMoV15) 한 장을 두드려 만드는 단조 칼이 대표작입니다.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오래 썰어도 손목 부담이 덜하고, 삼지창 모양 로고가 상징입니다. 


칼날은 양면을 14도 안팎으로 갈아 예리하면서도, 독일식 칼 특유의 묵직한 안정감을 함께 지녔습니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와 함께 만든 경량 라인도 있습니다. 가장 사랑받는 라인은 단조 블레이드에 세 개의 리벳을 박은 클래식(Classic)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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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클래식(Classic) 셰프나이프 (날 약 200mm)
  • 클래식 산토쿠 나이프 (날 약 170mm)
  • 클래식 나이프 블록 세트 한 자루를 완성하기까지 40여 단계를 거치며,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은 지금도 숙련공의 손을 지나갑니다. 우스토프는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졸링겐을 떠나 다른 곳에서 칼을 만든 적이 없습니다. 전 제품이 독일산이라는 점은 이 브랜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자부심입니다.




군용 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빅토리녹스(Victorinox)6aea72bc1a3f7.jpg

스위스의 빅토리녹스(Victorinox)는 1884년 카를 엘제너가 이바흐에 연 칼 공방에서 출발했습니다. 1891년 스위스군에 처음 칼을 납품했고, 1897년에는 여러 기능을 한 자루에 담은 장교용 칼을 선보였습니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름 빅토리아(Victoria)와 스테인리스를 뜻하는 이녹스(inox)를 합쳐 지금의 이름이 됐습니다. 군용 칼로 가장 유명하지만 주방에서도 존재감이 큽니다. 


피브록스(Fibrox) 셰프나이프는 우스토프나 즈윌링과 같은 계열의 강재를 쓰면서도 가격은 훨씬 낮아 '가성비 주방칼의 기준'으로 통합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우주 비행사의 표준 장비로 채택했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영구 디자인 컬렉션에도 올라 있을 만큼 디자인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제품은 여러 도구를 한 자루에 접어 넣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지만, 주방에서의 간판은 앞서 말한 가볍고 잘 드는 피브록스(Fibrox) 셰프나이프입니다. 칼은 지금도 전량 스위스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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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피브록스(Fibrox) 셰프나이프 (날 약 20cm)
  • 피브록스 산토쿠 나이프
  • 스위스 아미 나이프 — 멀티툴 대표 모델





은빛 광택이 변하지 않는 이유, W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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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F(Württembergische Metallwarenfabrik)는 1853년 독일 가이슬링겐에서 시작됐습니다. 창립 당시에는 다른 이름이었고, 1880년 합병을 거치며 지금의 'WMF'가 됐습니다. 이 회사의 상징은 1927년 선보인 크로마간(Cromargan) 스테인리스입니다. 18/10 비율의 이 합금강은 부식과 산에 강하고 은빛 광택이 오래 유지되며, 긁힘과 충격에 강하고 맛이나 냄새를 옮기지 않습니다. 냄비 바닥에 열을 고르게 퍼뜨리고 오래 머금는 트랜스썸(TransTherm) 바닥, 손잡이로 열이 잘 전달되지 않도록 속을 비워 둔 핸들도 WMF의 기술입니다. 


인덕션을 포함한 모든 화구에서 쓸 수 있고 식기세척기 사용도 가능해, 까다로운 관리 없이 오래 쓰기에 좋습니다. 간판 제품으로는 뚜껑 하나로 물 따르기와 면 데치기까지 해결하는 펑션 4(Function 4) 쿡웨어가 꼽힙니다. 다만 프리미엄 라인은 독일에서 만들지만 일부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므로, 구매 전 어느 라인인지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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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펑션 4(Function 4) 냄비 (단품)
  • 펑션 4 쿡웨어 세트
  • 프로피 레지스트(Profi Resist) 프라이팬




압력솥의 안전을 처음 설계하다, 휘슬러(Fi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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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솥 하면 떠오르는 휘슬러(Fissler)는 1845년 양철공 카를 필리프 휘슬러가 이다어-오버슈타인에 세운 작은 공방에서 비롯됐습니다. 초기에는 조리용 솥과 이동식 야전 취사도구로 이름을 알렸고, 5대째 이어지는 가족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953년에는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다단계 압력 밸브를 내놓으며 가정용 압력솥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알루미늄 원판을 스테인리스로 감싼 쿡스타(CookStar) 바닥은 열을 빠르고 고르게 전달해 조리 시간을 줄여 줍니다. 압력 조리는 짧은 시간에 높은 온도로 익혀 영양소와 색을 비교적 잘 보존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국내에서는 '땡땡이' 무늬로 익숙한 솔라 시리즈와 오리지널 프로피 컬렉션이 잘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화제를 모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셰프들의 조리도구로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대표작은 단연 비타비트(Vitavit) 계열의 압력솥과 오리지널 프로피(Original Profi)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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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비타비트(Vitavit) 압력솥 (프리미엄/콤포트)
  • 오리지널 프로피(Original Profi) 컬렉션 냄비
  • 솔라(Solar) 스테인리스 시리즈




길들일수록 좋아지는 팬, 드 부이어(de Bu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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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주 산지의 드 부이어(de Buyer)는 1830년부터 전문가용 조리도구를 만들어 온 회사입니다. 길들일수록 음식이 덜 붙는 카본스틸 팬과 구리 냄비, 정교한 만돌린 채칼이 대표적입니다. 카본스틸 팬은 처음엔 손이 가지만 쓸수록 표면에 기름막이 쌓여 자연스러운 논스틱이 되는 도구로, 코팅 팬과는 다른 결의 만족을 줍니다. 


프랑스 정부가 전통 기술과 노하우를 인정해 부여하는 '살아있는 유산 기업(EPV)' 인증을 받았고, 핵심 제품은 지금도 프랑스에서 생산됩니다. 셰프들의 작업대에서 시작된 브랜드인 만큼, 가정용 라인에도 전문가용의 견고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 한번 길들이면 오래 곁에 둘 수 있습니다. 무쇠보다 가볍고 스테인리스보다 열 반응이 빠른 카본스틸 특유의 장점 덕분에, 오믈렛이나 스테이크를 굽는 용도로 특히 사랑받습니다. 간판은 천연 밀랍으로 마감한 카본스틸 팬 미네랄 B(Mineral B)로, 쇠 99%에 탄소 1%를 더한 단순한 구성이지만 쓸수록 진가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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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미네랄 B(Mineral B) 카본스틸 프라이팬 (24·28cm)
  • 미네랄 B 프로(Mineral B PRO) — 스테인리스 손잡이
  • 만돌린 채칼




자동차보다 먼저 만든 그라인더, 푸조(Peuge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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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후추 그라인더의 대명사 푸조(Peugeot)는 자동차 회사보다 먼저 그라인더를 만들었습니다. 1810년 제철소로 출발해 톱날과 시계 부품, 크리놀린용 강철로 이름을 알렸고, 1840년 커피 그라인더를, 1874년에는 첫 후추 그라인더 '모델 Z'를 내놓았습니다. 


자동차 보닛에 새겨진 사자 로고가 그라인더에도 똑같이 박혀 있습니다. 통후추를 일정한 굵기로 갈아 내는 톱니 메커니즘은 평생 보증이 붙을 만큼 견고합니다. 설계와 가공, 조립 모두 지금도 프랑스 두(Doubs) 지방의 가족 공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자동차와 자전거라는 거대한 사업을 거치면서도, 식탁 위 작은 그라인더만큼은 한 번도 손에서 놓지 않은 셈입니다. 최근에는 충전식 전동 모델 같은 현대적 라인도 내놓지만, 손으로 돌리는 클래식 그라인더가 여전히 브랜드의 중심에 있습니다. 대표작은 굵기를 여섯 단계로 조절하는 유셀렉트(u'Select) 방식의 파리(Paris) 그라인더로, 메커니즘에 평생 보증이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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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파리(Paris) u'Select 후추 그라인더 (18·22cm)
  • 파리 u'Select 소금 그라인더
  • 파리 셰프 카본(Paris Chef Carbone) 그라인더




작은 도구에 담긴 격, 뢰슬레(RÖS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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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의 뢰슬레(RÖSLE)는 1888년 양철 명장 카를 테오도어 뢰슬레가 세운 회사입니다. 1903년 조리도구로 영역을 넓힌 뒤, 집게와 캔 오프너, 거품기처럼 단순하지만 잘 만든 도구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레드닷을 비롯한 여러 디자인상을 받았고,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팔리며 다수 제품에 20년 보증이 붙습니다. 스테인리스 특유의 매끄러운 마감과 걸어 둘 수 있는 고리 디자인 덕분에 주방 벽에 정돈해 두기에도 좋습니다.


화려한 기능을 더하기보다, 작은 주방 소도구에도 군더더기 없는 선과 분명한 쓰임새를 담아내는 것이 이 브랜드의 인장입니다. 대표작은 고리로 걸어 두는 오픈 키친(Open Kitchen) 라인의 집게와 거품기 같은 스테인리스 조리도구입니다. 다만 2009년 독일 공장을 닫고 생산 상당 부분을 중국으로 옮겼으며, 현재는 마스터클래스 나이프 라인만 졸링겐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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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오픈 키친(Open Kitchen) 주방 집게
  • 스테인리스 거품기
  • 캔 오프너




평생 길드는 무쇠, 로지(Lo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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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의 로지(Lodge)는 1896년부터 주철 팬을 만들어 온 브랜드입니다. 주철은 아주 오래전부터 화덕과 모닥불 위에서 쓰여 온 가장 원초적인 조리 소재인데, 로지는 그 단순한 무쇠팬 하나로 100년 넘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기름을 먹여 길들이는 시즈닝 주철은 지금도 사우스 피츠버그의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한번 달구면 열을 오래 머금어 스테이크를 굽기에 더없이 좋고, 가스불과 인덕션은 물론 오븐과 캠프파이어까지 가리지 않습니다. 제대로 관리하면 평생 쓰며 오히려 길이 드는 도구라, 입문용 무쇠팬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무겁고 손이 가는 대신, 한 세대를 넘겨 물려줄 수 있다는 점이 주철 특유의 매력입니다. 대표작은 기름을 먹여 길들여 쓰는 클래식 주철 스킬렛입니다. 다만 법랑을 입힌 주물 제품은 일부 라인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만들어지므로, 같은 로지라도 라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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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클래식 주물 스킬렛 (10.25인치 / 약 26cm)
  • 주물 더치 오븐
  • 주물 그리들·그릴팬




100년째 같은 자리의 주물소, 르크루제(Le Creu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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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무쇠 냄비로 유명한 르크루제(Le Creuset)는 1925년 프랑스 프레누아-르-그랑에서 두 벨기에 기술자가 세운 주물소에서 시작됐습니다. 철광석과 석탄, 모래를 구하기 좋은 자리를 골라 공장을 세웠고, 그해 첫 코코트를 구워 냈습니다. 첫 제품인 코코트와 '볼케이닉 오렌지' 색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공장에서 모래 주형으로 만들어집니다. 주형을 한 번 쓰고 깨뜨리기에 냄비 하나하나가 사실상 유일한 제품입니다. 손질과 두 차례 이상의 법랑 코팅을 거치며, 자동차 업계에서 나온 재활용 강철을 원료로 씁니다. 


셰프 줄리아 차일드가 즐겨 썼다는 일화로도 유명하고, 법랑 색의 폭이 가장 넓은 브랜드로 꼽힙니다. 상징과도 같은 제품은 둥근 형태의 시그니처(Signature) 코코트로, 주물 법랑 냄비의 대명사입니다. 주물 냄비는 전량 프랑스산이지만, 주물이 아닌 제품(도기는 태국, 스테인리스는 포르투갈 등)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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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

  • 시그니처(Signature) 라운드 코코트 (20·24cm)
  • 시그니처 오벌(타원) 코코트
  • 시그니처 프라이팬




같은 로고, 다른 원산지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브랜드의 국적이 곧 제품의 원산지는 아닙니다. 독일 브랜드라도 한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라인이 섞여 있으니, 구매 전 라벨의 원산지 표기를 한 번 더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슬러 키친툴 세트 가운데는 원산지가 한국으로, 제조사가 국내 업체로 표기된 제품도 있습니다. 


독일 브랜드라는 사실과 독일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엄연히 다릅니다. 같은 매대, 같은 로고라도 압력솥은 독일 공장에서, 뒤집개는 국내 협력사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독일 외에서 만든 제품이 곧 나쁜 것은 아닙니다.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해외 라인도 많고, 핵심은 어디서 만들었는지를 알고 고르느냐에 있습니다.




Editor's Note

100년을 넘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를 오래 잘한다'는 데 있습니다. 즈윌링과 우스토프는 칼만, 푸조는 그라인더만, 르크루제는 주물 냄비만 묵묵히 만들어 왔습니다. 오래 살아남은 비결은 끊임없는 변신이 아니라, 핵심 제품의 완성도를 평생 보증할 수 있을 만큼 끌어올린 데 있었습니다. 자동차보다 그라인더를 먼저 만든 회사, 200년간 한 도시를 떠나지 않은 칼 공방의 고집이 결국 신뢰가 된 셈입니다. 


다만 명가라는 후광이 곧 품질의 보증서는 아닙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원산지와 소재가 라인별로 갈리고, '독일 명품'이라는 인상이 가격에 얹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평생 쓸 도구를 고르신다면 로고보다 라벨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원산지와 제조사, 소재 등급 같은 표기가 그 도구의 진짜 이력서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즈윌링 공식 기업사(zwilling.com), 우스토프 공식(wusthof.com)
  • WMF 공식 기업사(aboutwmf.com), 휘슬러 공식 연혁(fissler.com) 및 휘슬러코리아 공식몰(fissler.co.kr)
  • 빅토리녹스 공식 연혁(victorinox.com), 뢰슬레 공식(roesle.com)
  • 르크루제 공식 자료, 드 부이어 공식(debuyer.com), 푸조 공식(peugeot.co.uk)
  • 로지 공식(lodgecastiron.com)
  • 대외무역법·관세청 원산지 표시 규정
  • 각 브랜드 영문 위키피디아 항목(창립 연도 교차 확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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