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만원 vs 189만원, 국산 로봇청소기가 로보락을 이길 수 있을까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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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LG전자

LG전자 매장 진열대에 낯선 이름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로니(RONi)'. 무선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 아래 있던 로봇청소기를 떼어내, 아예 독립된 홈로봇 브랜드로 재편한 첫 결과물입니다. 싱크대 하부장 걸레받이 공간에 통째로 숨는 히든스테이션, 협탁처럼 거실에 놓을 수 있는 오브제스테이션. 두 가지 모습으로 나왔고, 가격은 219만원입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열어보면 이상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세탁기도, 냉장고도, 에어컨도 국산이 안방을 지키는 나라에서 유독 로봇청소기만큼은 중국 브랜드 로보락이 판매액 기준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쳐도 국산 점유율은 30% 안팎에 머무릅니다. 가전 매장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품목 하나를, 소비자들이 굳이 중국 회사 제품으로 채우고 있는 셈입니다.




7b225ddaa6ac1.jpg이미지출처: 로보락

안방을 내준 사연

국산 로봇청소기가 밀린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물걸레 기능을 얕봤기 때문입니다.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이 흡입과 물걸레질을 하나의 기기로 정교하게 통합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이 영역에서 뒤처졌고, 그 사이 로보락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국내 판매액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해 점유율은 50%를 넘어섰습니다. 에코백스, 드리미 같은 다른 중국 브랜드까지 더하면 중국산이 국내 시장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구도입니다.


흐름이 완전히 정지된 건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가격을 낮춘 신형 '비스포크 AI 스팀'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구간(150만원 이상)에서는 국산 제품 점유율이 다시 올라가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LG전자의 로니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타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다만 로니가 상대해야 할 대상은 로보락의 구형 라인업이 아니라, 올해 2월 국내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2026년형 플래그십 'S10 맥스V 울트라'라는 점을 짚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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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두 제품

핵심 스펙만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항목

LG 로니 오브제스테이션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출시일

2026.7.2

2026.2.27

가격

219만원

189만원(일반형) / 204만원(직배수형)

흡입력 표기

30W

최대 3만6000Pa

물걸레 방식

180rpm 회전 + 청소 중 100℃ 스팀 분사

분당 4000회 진동(비브라라이즈 5.0)

스테이션 살균

100℃ 스팀·온수, 유해균 4종 99.99% 제거

100℃ 온수, 박테리아 99.9% 제거

문턱 극복

공식 수치 미공개

이중 문턱 8.8cm, 카펫 3cm

사물인식

8개 센서, 120여 종 물체 구분

스마트플랜 3.0, 공간·패턴 자동 분석

보안 인증

LG 쉴드,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UL 솔루션즈 IoT 보안 '다이아몬드' 등급

스마트홈 연동

LG 씽큐

애플 홈·구글 홈·아마존 알렉사

설치 방식

걸레받이 빌트인(15cm) / 협탁형

스탠드형 도크(직배수 옵션)

사후관리

구독 시 무상 A/S + 정기 방문 케어

출장 A/S, 롯데하이마트 315개 매장 수리 접수



먼저 가격입니다. 로니 오브제스테이션은 219만원,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는 일반형 189만원, 직배수형 204만원입니다. 최상위 라인업끼리 비교하면 오히려 로니 쪽이 더 비쌉니다. '국산이니까 프리미엄값을 더 받는다'기보다는, 두 제품이 겨냥하는 시장 포지션 자체가 거의 겹친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흡입력 표기부터 헷갈리기 쉬운 지점입니다. 로보락은 파스칼(Pa) 단위로 최대 3만6000Pa라는 수치를 내세우는 반면, LG전자는 로니의 흡입력을 30W로 표기합니다. 와트(W)는 모터 소비전력, 파스칼은 흡입 압력을 나타내는 서로 다른 지표라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성능 격차를 확인하려면 제3의 기관이 측정한 흡입 풍량이나 실제 청소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장에서 숫자만 보고 '3만6000이 30보다 크니까 로보락이 이긴다'는 식으로 단순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물걸레 방식도 다릅니다. 로니는 물걸레판이 180rpm으로 고속 회전하면서 청소 중 100℃ 스팀을 분사하는 방식을 씁니다.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는 회전이 아니라 분당 4000회 진동하는 음파 방식('비브라라이즈 5.0')으로 바닥을 닦고, 모서리 밀착력을 전작 대비 27%가량 넓혔습니다. 회전형은 힘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강하고, 진동형은 좁은 틈까지 파고드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세척 스테이션 성능은 오히려 두 제품이 근접합니다. 로니는 스테이션에서 100℃ 스팀과 온수로 유해균 4종을 99.99% 제거한다고 밝혔고, 로보락은 100℃ 온수 세척으로 박테리아 99.9%를 없앤다고 설명합니다. 소수점 차이는 있지만 위생 관리 콘셉트 자체는 사실상 같은 방향입니다.


문턱 극복 능력에서는 로보락이 한발 앞섭니다. S10 맥스V 울트라는 8.8cm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고 3cm 두께 카펫까지 청소가 가능한 '어댑트리프트 섀시 3.0'을 탑재했습니다. 로니는 사이드 브러시 길이를 약 46mm로 늘리고 흡입구에 이중 브러시를 넣어 머리카락 엉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f16f0615ed81f.jpg이미지출처: LG전자

설치 공간이 사실상 가장 큰 차이

스펙표보다 실제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할 요소는 설치 방식입니다. 로니는 싱크대 걸레받이 공간에 들어가는 히든스테이션과, 협탁처럼 세워두는 오브제스테이션 두 갈래로 나뉩니다. 특히 히든스테이션은 높이가 15cm에 불과해 별도 하부장 공사 없이도 기존 걸레받이 자리를 그대로 씁니다. 평소엔 도어가 닫혀 로봇청소기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 이 제품의 실질적인 판매 포인트입니다. 거실 한켠에 커다란 스테이션이 떡하니 자리 잡는 걸 꺼리는 사람이라면 이 지점에서 로니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 있습니다.

9f99e9e433c00.jpg이미지출처: 디지틀조선일보

반대로 로보락은 오히려 본체 두께를 7.95cm까지 낮춘 초슬림 모델 'S10 맥스V 슬림'(2026년 4월 23일 출시)을 같은 플래그십 라인업 안에 별도로 두고 있을 만큼, 가구 밑이나 좁은 틈으로 파고드는 주행 성능 자체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스테이션을 숨기기보다는 로봇이 어디든 침투해 청소를 끝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인테리어를 정돈하고 싶은 사람과, 사각지대 없는 청소력을 우선하는 사람의 우선순위가 여기서 갈립니다.

105ad27872499.png이미지출처: 롯데하이마트

AS와 보안도 실사용에서 체감이 큰 부분입니다. 로보락은 그동안 중국 브랜드 특유의 보안 우려와 AS 접근성 문제를 지적받아왔는데, 올해 들어 출장 AS를 새로 도입하고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도 수리 접수를 받도록 인프라를 넓혔습니다.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도 받았습니다. 

d612bdb714d1c.jpg이미지출처: LG전자

LG전자는 로니에 자체 보안 시스템 'LG 쉴드'를 적용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을 받았습니다. 스테이션 도어가 청소 후 자동으로 닫혀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가려지는 구조도 갖췄습니다. 국내 서비스센터 접근성만 놓고 보면 여전히 LG전자 쪽이 유리한 조건입니다.




9d3a2d0dc81b8.jpg이미지출처: LG전자

로봇이 얼마나 똑똑한가

AI 사물인식 영역에서는 두 제품 모두 '집안 구조를 읽는 로봇'을 표방합니다. 


로니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사물인식 기술과 8개 센서로 전선, 화분, 반려동물 배설물 등 120여 종의 물체를 구분합니다. 장애물을 만나면 회피하고, LG 씽큐 앱으로 위치를 알려준 뒤 장애물이 치워지면 해당 구역을 다시 청소하러 돌아갑니다. 공간도 스스로 구분해 음식물이 자주 떨어지는 주방에서는 주행 경로를 촘촘히 짜고 흡입력을 높이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566118c662b27.jpg이미지출처: 로보락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는 '스마트플랜 3.0'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기능을 구현합니다. 공간을 자동 인식해 청소 패턴을 분석하고, 흡입력과 재세척 여부를 스스로 조절합니다. 여기에 애플 홈, 구글 홈, 아마존 알렉사 등 해외 스마트홈 플랫폼과의 연동을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이미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를 쓰고 있는 가정이라면 로보락 쪽 확장성이 더 넓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LG 씽큐 생태계 안에서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을 이미 함께 쓰고 있는 가정이라면 로니가 훨씬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결국 이 부분은 성능 우열의 문제라기보다, 집 안에 이미 깔려 있는 스마트홈 생태계가 무엇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항목입니다.




9b024d08fb7b5.jpg이미지출처: LG전자

구입 후 중요한 점

구매 이후의 관리 방식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LG전자는 로니 출시 후 2주간 구매 고객에게 먼지봉투, 물걸레 등 소모품이 포함된 웰컴키트를 제공하고, 구독 방식으로 구매하면 무상 A/S와 함께 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위생 관리와 소모품 교체를 대신해 줍니다. 로봇청소기를 가전이 아니라 정기 관리가 필요한 생활 서비스로 취급하는 접근입니다.


로보락은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 기간에 구매한 고객에게 기존 2년 무상 A/S에 3년을 더해 총 5년 무상 A/S를 제공했고, 이후로도 출장 A/S와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리 접수 등으로 사후관리망을 넓히는 중입니다. 다만 이런 서비스는 대개 프로모션 기간이나 특정 유통 채널 구매 조건이 붙기 때문에, 실제 적용 여부는 구매 시점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기 방문 관리를 받고 싶다면 로니의 구독 모델이, 목돈을 한 번에 지불하고 끝내고 싶다면 로보락의 일반 구매가 각각 더 맞는 방식입니다.




나에게 맞는 쪽은

두 제품이 워낙 근접한 포지션에 있다 보니, 스펙표만으로는 결론이 잘 안 나는 게 사실입니다. 상황별로 좁혀보는 편이 실질적입니다.

  • 싱크대 하부 공간이 비어 있고, 로봇청소기가 거실에 노출되는 걸 싫어한다면 → 로니 히든스테이션 쪽이 유리합니다. 별도 공사 없이 15cm 공간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 이미 LG 씽큐로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을 연결해 쓰고 있다면 → 로니가 생태계 측면에서 자연스럽습니다.
  •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배설물 회피와 카펫 청소가 중요하다면 → 카펫 3cm 두께까지 검증된 로보락 쪽 데이터가 더 명확합니다.
  • 신제품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고, 이미 많은 실사용 후기를 참고하고 싶다면 → 다섯 달간 판매 이력이 쌓인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가 안전합니다.
  • 애플 홈이나 구글 홈 등 해외 스마트홈 플랫폼을 함께 쓰고 있다면 → 로보락의 연동 범위가 더 넓습니다.

가격 차이가 3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저울추를 기울이는 건 흡입력 수치가 아니라 우리 집 구조와 이미 갖춰진 스마트홈 환경일 가능성이 큽니다.




Editor's Note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밀린 배경에는 기술력보다 판단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걸레 기능을 부가 기능 정도로 여기던 사이, 중국 브랜드들은 그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웠습니다. 로니는 그 반성문에 가까운 제품입니다. 흡입력이라는 익숙한 잣대 대신 설치 공간과 위생, 인테리어라는 다른 좌표를 들고나온 점은 영리한 선택입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219만원은 결코 가벼운 지출이 아니고, 신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검증을 건너뛸 수는 없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스펙표의 숫자보다 두어 달 뒤 쌓일 실사용 후기를 함께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LG, 로봇청소기 '로니' 출시…100℃ 스팀에 15㎝ 빌트인까지" (2026.6.29)
  • 전자신문, "LG전자, 청소로봇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 출시" (2026.6.29)
  • 한국경제, "로봇청소기 자리 차지 짜증났는데…싱크대 밑 들어간 LG 신상" (2026.6.29)
  • 아주경제, "LG전자, 세계 최초 '100도 스팀' 로봇청소기 '로니' 출시" (2026.6.29)
  • 서울경제, "유해균 99.99% 박멸…LG전자 청소 로봇 '로니' 출시" (2026.6.29)
  • 전자신문, "로보락, 차세대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출시…韓 시장 1위 굳힌다" (2026.2.26)
  • 서울경제, "더 강력해진 흡입력…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공개" (2026.2.26)
  • 뉴스1, "로보락, 3.6만Pa 흡입력 'S10 맥스V 울트라' 출시…보안·AS 강화" (2026.2.26)
  • 네이트뉴스, "로보락, 신형 'S10 맥스V 울트라' 출시…청소·보안 기능 강화" (2026.2.25)
  • 빅데이터뉴스, "삼성·LG,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 강화…신제품·라인업 확대" (2026.6.12)
  • MBC, "'매출 1조' 로봇청소기 시장‥주도권 되찾나?" (2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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